안녕하세요~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쏠티의 블로그입니다. ^^
예전과는 많이 다른 대한민국! 그 안에는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2030시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암흑기...과연 2030세대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포기하면 편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시대입니다. 한때는 ‘하면 된다’는 말이 우리 사회의 정신이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편에서 ‘해도 안 된다’는 체념이 젊은 세대의 정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죠... 특히 20~30대, 이른바 2030세대는 이전 세대가 누렸던 기회와 보상을 누리지 못한 채 ‘경제적 박탈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렇게까지 박탈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게으르다’거나 ‘노력하지 않는다’는 편견은 이들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문제는 시스템적이고 구조적인 곳에 있다고 말할 수 있죠. 이번 글은 2030세대가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1. 집값, 단순한 부동산 문제가 아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20대가, 직장을 서울에 두고도 다시 서울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평균 연봉이 3천만 원대인 사회 초년생에게, 몇 억 원이 넘는 전세금은 ‘현실’이 아닌 ‘판타지’에 가까운 것이죠. 그렇다고 월세로 눈을 돌리자니, 반지하 혹은 원룸 한 칸에 절반 가까운 월급이 사라지는 현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문제는 단순한 주거의 어려움을 넘어섭니다. 부동산은 자산 형성의 시작점이자 상징입니다. 부모 세대가 1~2채의 집을 가지고 노후를 준비한 반면, 지금의 청년들은 “나는 평생 전세 혹은 월세로 살아야 하나?”라는 물음을 안고 산다는 것이 특징이죠. 이렇게 자산 격차는 세대 간 갈등을 낳고, 노력만으로는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인식은 박탈감을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 2030세대의 부동산 관련 정보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2024년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약 12억 원으로 상승했습니다.
- 2030세대의 자가 보유율
2030세대의 자가 보유율은 20% 미만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 부동산 자산 격차
상위 10%가 전체 부동산 자산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2. 취업, 그 치열한 입구 경쟁
‘스펙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점, 어학, 자격증, 대외활동, 인턴까지 갖췄지만, 막상 취업 문은 여전히 좁습니다. 기업은 경력직을 선호하고, 신입에게는 ‘실무 경험’을 요구합니다. 사회 초년생은 경력을 쌓아야 취업할 수 있고, 취업을 해야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말도안되는 역설 속에 있는 것이죠. 이러한 역설 속에서 많은 청년이 공시(공무원 시험)나 임용시험, 대기업 채용에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극소수만이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죠.
한편,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지만, 그 역시 높은 진입장벽과 불안정한 수입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창업을 해도 시장은 레드오션이고, 1인 미디어나 플랫폼 노동도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과 취업 환경은 아래의 통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 청년층(15~29세) 실업률
2024년 기준 청년 실업률은 9.5%로, 전체 실업률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 청년층 비정규직 비율
청년 취업자 중 45%가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있어,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 불안정성이 높습니다.
3. 미래에 대한 불신과 불안
기성세대는 청춘을 "불안하지만 희망이 있는 시기"로 여겼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불안하고 희망 없는 시기"로 느낍니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주택청약 같은 제도들은 ‘내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에 부딪히게 됩니다. 미래는 준비할수록 막막해진다는 말이 너무나도 잘 느껴지는 시기인 것이죠.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고령화 사회는 청년의 불안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들입니다.
2030세대를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연금 신뢰도에 대한 조사를 해보았을 때, 국민연금 수급에 대해 2030세대의 65%가 국민연금을 미래에 충분히 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대의 노후 준비 상태는 어떨까요?
2030세대의 70% 이상이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는 경제적 불안감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4. 연애, 결혼, 출산의 포기
많은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거나 ‘유보’합니다. 경제적 여건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데이트 비용, 혼수와 결혼식 비용, 육아와 교육비까지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출산율 저하가 단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결과라는 사실은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결혼은 더 이상 ‘인생의 필수 코스’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 생애주기를 밟지 않겠다는 ‘합리적 판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 소외와 정서적 고립을 겪는 이들도 많습니다.
연애·결혼·출산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조사한 통계를 보면, 실제 미혼 청년 중 75%가 '경제적 부담'을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한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출산을 선호하지 않아서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중에 있으며,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요?
해법은 단순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청년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적 지원과 제도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거 안정성 확대
— 청년 전세자금 대출, 공공임대주택 확대, 역세권 청년주택 등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공정한 노동시장 설계
— 비정규직 남용 방지, 최저임금 안정화, 청년 고용 지원금 등 직접적인 고용 유인 정책이 중요합니다.
사회 안전망 강화
— 실업급여, 국민연금, 건강보험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도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결혼과 육아에 대한 실질적 지원
— 보육비, 양육비 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시간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정책, 예를 들어 유연근무제 확대도 필요합니다.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정치 참여 유도
— 청년 예산의 확대, 청년 정책 결정 과정에의 참여 기회 보장 등이 장기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듭니다.
마무리하며
2030세대는 절대 ‘포기 세대’가 아닙니다. '생존 세대'인 것 입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감내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의 박탈감은 단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의 문제인 것이죠.
청년이 행복할 수 없는 사회는 결국 미래가 없는 사회입니다. 그들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지금 필요한 건 더 나은 정책, 더 현실적인 지원, 그리고 더 많은 이해입니다.